이병헌, 넷플릭스 시리즈와 영화 동시 1위 달성한 소감
배우 이병헌이 넷플릭스에서 시리즈와 영화 부문에서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 93개국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는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넷플릭스 콘텐츠 양대 산맥을 모두 정복했다.
4일 오후 이병헌은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개최된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성과에 대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어리둥절한 감정이 잠깐 있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참여 배경과 제작 과정
이병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참여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몇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소니 픽처스에서 연락이 왔다"며 "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기획한다는 소식에 놀랐고, 동시에 이 작품이 전 세계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구심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서 겪은 흥미로운 경험도 공유했다. "레퍼런스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완성도가 낮아 보여 걱정했다"며 "이십몇 년 전에 애니메이션 더빙을 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완성된 작품을 보고 더빙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밑그림만 보고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처음에는 '이런 엉성한 그림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나, 정말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최종 완성품이 이렇게 훌륭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영어 더빙의 도전과 케이팝의 글로벌 영향력
이병헌은 영어와 한국어로 목소리 연기를 해야 했던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어로 더빙을 해야 하다 보니 사실 힘들었다"며 "아주 디테일한 뉘앙스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큰 숙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프로듀서와 감독이 '이런 뉘앙스로 해달라'고 요청해 여러 번 NG가 나기도 했다"며 녹음 과정에서 직접 만나거나 줌 콜을 통해 소통하며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병헌은 작품의 성공에 대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라며 "케이팝의 현재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대단한지를 업계에 있으면서도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헌은 29회를 맞이한 부천영화제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부천영화제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병헌은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 최민식, 손예진 등에 이어 이 특별전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