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연쇄살인마 강호순에게 가족 잃고도... 경찰 된 피해자 유족 "그래도 난 네 가족 지킨다"

강호순 피해자 유족, 경찰의 길 선택한 사연 공개


지난 3일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에서는 '특집 : 더 리얼' 3부작 중 두 번째로 연쇄살인마 강호순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뤘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이날 방송에는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출연해 강호순의 범죄 행각을 상세히 설명했으며, 배우 장예원과 김태균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방송 중 장성규는 "강호순에게 가족을 잃은 유족 중 한 분은 이 직업을 갖게 되었다"며 그 직업이 "경찰"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권 프로파일러는 이 유족이 첫 경찰 제복을 입은 날, 한 기자가 "혹시 강호순을 만나면 뭐라고 할 거예요?"라고 질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피해자 가족의 숭고한 선택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유족의 대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권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유족은 "딱 이 한마디 전하고 싶어요. 너는 아무 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내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경찰이 되어 너의 가족을 지키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하는 순간 진행자 장현성은 손바닥으로 얼굴을 감싸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고, 권 프로파일러 역시 말을 잇지 못했다.


게스트 장예원은 "어떤 마음으로 그 수많은 직업 가운데 경찰을 택했는지 알 것 같다"며 울먹였고, 김태균도 "너의 가족을 지키고 있다고 하는 얘기가 진정 인간이지 않나"라며 깊은 감동을 표현했다.


방송에서 권 프로파일러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던 시기에 군포시 여대생 실종 사건을 조사했던 경험도 공유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그는 마을버스 이용, 휴대전화 배터리 분리 등의 공통점을 발견했으며, 특히 돈을 인출하던 남자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남성용 피임기구를 착용한 채 현금을 인출했던 수상한 정황을 설명했다.


프로그램 말미에 권 프로파일러는 강호순의 자백 영상을 재조명하며 "강호순은요 저렇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에요. 사이코패스들이 순식간에 썼다 벗었다 하는 가면이에요"라고 분석하며 그의 사이코패스적 특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