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NYT 독자 선정 '21세기 최고 영화' 1위 등극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이 뉴욕타임스(NYT) 독자들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각) NYT는 20만 명이 넘는 독자가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기생충'의 정상 등극을 공식화했다.
이번 성과는 '기생충'이 지난달 NYT가 진행한 영화계 전문가 500명(유명 감독, 배우, 제작자 등)을 대상으로 한 동일 주제 설문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달성한 것으로, 전문가와 일반 관객 모두에게 인정받는 작품성을 입증했다.
한국 영화의 위상, 세계적 인정 받아
이번 순위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은 '기생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 '살인의 추억'(2003)이 49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와 '아가씨'(2016)가 각각 40위와 67위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의 세계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NYT 독자들이 선정한 상위권 영화들을 살펴보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가 2위, 코엔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8)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데어 윌 비 블러드'(2008), '인터스텔라'(2014), '다크나이트'(2008), '매드맥스:분노의 도로'(2015),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이터널 선샤인'(2005), '소셜네트워크'(2010)가 4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의 이번 성과는 한국 영화의 예술성과 대중성이 세계 영화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국제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