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시장에서 역대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 경신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4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2일 양사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미국에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89만315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47만6641대로 전년 대비 10.5%,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3만7361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해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친환경차 판매 호조, 하이브리드가 성장 견인
이번 판매 호조세의 핵심 동력은 친환경차,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상반기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며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판매는 4만 4533대로 28.0%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13만6180대로 45.3% 급증하며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 상반기 대비 11.8% 증가한 143만2516대, 도요타는 4.2% 늘어난 123만6739대, 포드는 6.8% 상승한 110만7640대를 판매했다.
반면 테슬라는 13% 감소한 25만5000대, 스바루는 8.6% 하락한 15만4818대에 그쳤다.
2분기에도 신기록 달성, 6월 판매는 엇갈린 성적
현대차·기아는 2024년 2분기(4~6월)에도 역대 2분기 미국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이 기간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47만324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25만5579대로 10.3% 증가했으며,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두 역대 2분기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기아 역시 21만7661대로 5.2% 성장했다.
다만 미국의 자동차 관세 시행 3개월째인 6월 한 달간의 판매 실적은 양사가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만6525대로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기아는 6만3849대로 3.2% 감소했다. 양사 합산 판매량은 14만374대로 0.9% 소폭 증가에 그쳤다.
6월 친환경차 판매도 다소 주춤했다. 현대차·기아의 6월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84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2만1443대로 15.8% 증가했으나, 전기차는 7191대로 36.9% 급감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 전반의 위축 현상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6월 베스트셀링 모델을 보면, 현대차는 투싼이 1만637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가 뒤를 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만2630대, K4(1만1564대), 텔루라이드(9239대) 순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