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버밍엄 시티 창단 150주년 기념 유니폼 메인 모델로 발탁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버밍엄 시티의 창단 150주년 기념 홈 유니폼 메인 모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30일(한국시간) 버밍엄 지역 언론 버밍엄메일은 "버밍엄 시티가 골든 트위스트가 적용된 2025-2026시즌 새 유니폼을 공개했으며, 백승호가 새 나이키 홈 유니폼 모델로 발탁됐다"고 보도했다.
1875년에 창단된 버밍엄 시티는 올해로 창단 150주년을 맞이했다. 2025-2026시즌 챔피언십에서 경쟁하게 될 버밍엄 시티는 이를 기념해 황금색 디자인이 가미된 특별한 유니폼을 선보였다.
새 유니폼은 구단의 전통적인 로열블루 색상을 기본으로 하되, 구단 엠블럼인 공과 지구본 문양, 나이키 로고 등이 모두 금색으로 디자인됐다.
소매에도 금색 디테일이 더해졌으며, 반바지와 양말 역시 로열블루 색상에 금색 포인트가 들어갔다. 특히 이번 유니폼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복고풍 스타일의 목 칼라가 가장 큰 변화점으로 꼽힌다.
백승호, 3부리그 강등에도 구단과 의리 지켜 2부 승격 이끌어
백승호는 2023-2024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1 전북현대에서 버밍엄 시티로 이적했다.
하지만 팀은 그 시즌 감독이 4번이나 교체되는 내부 혼란을 겪으며 챔피언십 22위에 그쳐 3부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백승호는 팀을 떠나지 않고 구단과 의리를 지켰다.
지난해 10월에는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팀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여름 이적시장 당시 리즈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등 여러 2부리그 구단들의 영입 제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승호는 버밍엄 시티 잔류를 선택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백승호는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버밍엄 시티가 승점 111점을 기록, 압도적인 성적으로 3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다시 2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축구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백승호의 팬 사랑
버밍엄 시티가 창단 150주년 기념 유니폼의 메인 모델로 백승호를 선정한 것은 구단이 그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다.
최근 버밍엄 대학교와의 인터뷰에서 백승호는 "이사를 오면서 영국에서 축구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깨달았다. 이 도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축구는 모든 걸 의미한다"며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그 점이 축구를 위대한 스포츠로 만드는 거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나도 온 마음을 다해 축구를 하고자 계속 노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승호는 팬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내가 경기장에 있을 때는 단순히 우리가 경기장에서 뭘 하는지가 아니라 경기장에 와준 팬들을 위해 뛰는 게 중요하다"면서 "팬들이 온 힘을 쏟아붓는 걸 느낄 수 있고, 압박감은 잠시 잊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나도 그 느낌을 받는다"며 팬들 덕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