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커밍아웃한 보이그룹 '저스트비' 배인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았다"

K팝 아이돌의 용기 있는 선택, 저스트비 배인의 커밍아웃 이야기


보이그룹 저스트비(JUST B)의 멤버 배인이 자신의 성소수자 정체성을 공개한 배경과 심경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밝혔다.


연합뉴스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공개된 BBC 방송 인터뷰를 인용해 이 내용을 전했다.


2021년 6인조 그룹 저스트비로 데뷔한 배인은 10대 시절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자각했지만,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후까지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점차 팬층을 확보하며 K팝 아이돌로서 활동을 이어갔으나,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춘 채 살아가는 것은 그에게 큰 고통이었다.


배인은 인터뷰에서 "너무 많은 걸 숨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아예 아이돌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표현했다. 특히 "정체성을 감추는 일 자체가 너무 벅차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Instagram '6a1n__'


용기를 낸 커밍아웃과 그 이후의 변화


배인은 약 3년 전 가족에게 먼저 커밍아웃했으며, 이후 저스트비 멤버들과 소속사의 지지에 힘입어 대중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할 용기를 얻게 됐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월드투어 공연 무대에서 "게이로서 LGBTQ(성소수자) 커뮤니티의 일원인 것이 자랑스럽다"며 공식적으로 커밍아웃했다.


K팝 산업에서는 아이돌의 열애설만으로도 팬덤이 흔들리고 논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현역 그룹 멤버가 성소수자로서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배인은 업계에서 커밍아웃을 하면 팬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고 밝혔다.


Instagram '6a1n__'


그러나 그는 "사회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어쩌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밍아웃 이후 몇몇 팬들이 자신도 성소수자라고 고백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배인은 "그 순간 좀 더 일찍 커밍아웃을 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내 선택이 누군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배인은 "나는 정말 오랫동안 나 자신을 감추며 살아왔지만, 내가 먼저 나섰기에, 다른 이들도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느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