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23살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 쓴 '83세' 할머니... "'폭싹' 애순이와 평행이론"

90년대 감성 가득한 '와진짜' 시간여행 특집, 웃음과 눈물 선사


SBS 예능 프로그램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가 '그땐 그랬지 시간여행 특집'으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공감,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에서는 90년대 감성을 담은 세 가지 사연 '고 차장이 왜 이래?', '나는 매일 Y2K를 입는다', '어느 애순이의 일기'가 소개됐다.


전현무, 백지영, 김호영, 수빈 등 4MC와 게스트 현영은 향수 가득한 90년대 이야기에 폭풍 공감하며 시청자들과 함께 시간여행을 떠났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특집에 맞춰 전현무는 샤이니의 '루시퍼' 댄스를 선보이며 "이제 '루시퍼'는 내 노래다. 얼마 전 키와 '루시퍼' 챌린지를 찍었는데 나한테 동작을 물어보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스트 현영도 자신의 히트곡 '누나의 꿈' 댄스를 재현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07곡 안무 완벽 재현하는 직장인의 놀라운 재능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 고재현 씨는 홍대 '길바닥 인터뷰' 코너에 깜짝 등장해 90년대 안무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그는 "90년대 댄스를 거의 외우고 있다. 직접 세어본 곡 수만 307곡"이라고 밝혔다. 


영업직으로 외근 중에도 90년대 음악이 들리면 자동으로 안무를 추는 그의 모습에 거래처 지인은 "자주 이렇게 춤을 춰서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제작진은 그가 정말 307곡의 안무를 모두 외우고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랜덤으로 틀어준 모든 곡의 안무를 완벽히 재현한 고재현 씨에게 특별한 만남이 준비됐다.


'원조 스타 안무가' 홍영주와의 만남에서 홍영주는 "댄서들보다 춤을 많이 추신 것 같다"며 "백지영 씨는 안무 한 곡 마스터하는 데 3개월 걸렸는데~"라는 돌발 발언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영주와의 컬래버 댄스를 마친 고재현 씨는 "댄스계 전설이신 홍영주 씨와 춤출 수 있어 행복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1천여 점 Y2K 패션 아이템으로 2000년대를 사는 여성


두 번째 사연의 주인공 지혜윤 씨는 "2000년대 스타일을 지금도 매일 즐기고 있다"며 자신만의 Y2K 패션 세계를 소개했다.


그녀의 방은 2000년대 감성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무려 1천여 점의 그 시절 패션 아이템들이 보관돼 있었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지혜윤 씨는 "요즘도 밥을 먹으면서 'X맨', '연애편지' 등 2000년대 노래, 예능, 드라마를 본다"며 "초등학교 때 댄스학원에서 Y2K 패션을 한 언니, 오빠들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된 후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배꼽 피어싱도 하고 2000년대 패션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백지영은 "옛날 생각이 너무 난다. 우리 집 어디에도 저런 옷들이 남아 있을 텐데~"라며 공감을 표했다.


62년간 일기를 쓴 85세 할머니의 감동 스토리


마지막 사연 '어느 애순이의 일기'의 주인공 서보명 씨(85)는 "나에게는 보물이 하나 있다"며 23세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77권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그녀는 "주위서 젊었으면(요즘 태어났으면) 작가될 사람이라고 했는데, 옛날에는 그런 생각도 할 줄 몰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백지영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애순이와 평행이론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보명 씨는 20대 초반 낯선 곳으로 시집와 고생한 인생 이야기와 함께 1985년 46세 때 스물 세살이던 장남을 백혈병으로 잃은 가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당시 일기를 읽으며 그녀는 "눈물밖에 안 난다. 내 가슴에 멍이 들었고, 잊으려 노력한들 보람이 있나. 고맙다, 사랑한다"며 장남을 향한 애끊는 마음을 털어놨다. 이후 셋째 아들과 제작진의 도움으로 수십 년 만에 장남의 묘소를 찾아간 서보명 씨는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


곡절 많은 삶의 무게를 묵묵히 버텨온 서보명 씨에게 "언제까지 일기를 쓸 거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그녀는 "인생이 끝날 때까지 쓰겠다. 일기는 내 친구다. 내 건강이 다하는 한 계속 쓸 것"이라고 답해 진한 울림과 여운을 남겼다.


SB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