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전세계 강타한 넷플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무기에도 '한국美' 숨겨져 있어... 디테일 보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무기·노리개에 숨은 디테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5일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이후 4일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K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에서 악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가 제작을 맡았으며, 안효섭, 이병헌 등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더빙에 참여했다. 또한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OST 가창에 참여했고, 남산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등 한국적 요소들이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했다.



이런 가운데 세 주인공의 무기와 장신구의 비하인드가 공개되며 팬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었다.



무녀의 검부터 곡선의 칼날까지...멤버별 다른 콘셉트 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참여한 디자이너 은이 조(Euni Cho)에 따르면 주인공 루미의 무기인 '사인검(四寅劍, Four Tiger's Evil Slayer)'은 악귀를 물리치는 전설 속 호랑이의 기운이 깃든 검으로, 실제 한국 무속에서 사용되는 상징에서 착안됐다.


사인검의 초기 디자인에는 전통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단청 문양이 더해졌으며, 다른 콘셉트에서는 혼문(魂紋)과 소리의 파동이 합쳐진 형태로도 표현됐다.


미라와 조이의 무기도 독창적이다. 미라는 곡도(曲刀, Gok-do)라는 이름의 휘어진 칼날을 사용한다. 곡선미에서 달의 형상을 떠올리게 하며, 은은한 곡선을 통해 부드러움 속 날카로움을 표현한다.


조이는 무당의 영적 도구에서 착안한 신칼(神칼, Shin-kal)을 들고 있다. 그 이름처럼, 영적인 존재와의 연결 고리를 암시하는 무기로 설정돼 있다. 영성과 전투를 동시에 품은 매우 상징적인 무기다.




고대 헌터의 무기 '석장'과 '쌍검', 그리고 '각궁'까지


이번에 공개된 비하인드에는 과거 세대 헌터들의 무기 설정도 포함됐다. 수행자의 지팡이 '석장(錫杖)', 실존 무관 유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쌍검(雙劍)', 한국 전통 활 '각궁(角弓)'까지, 무기 하나하나가 한국의 역사와 연결돼 있다.


쌍검의 경우, 조선 무관 김명윤의 유품쌍검(金命胤遺品雙劍)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궁 역시 한국 고유의 활로, 단단한 소뿔로 만든 곡선형 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단순히 전통을 차용하는 수준이 아니라 역사성과 실재 유물까지 반영해 디테일을 끌어올렸다.



귀엽고 실용적인 '노리개'...세대 차이도 담았다


무기 외에도 K-POP 헌터들이 착용한 장신구 '노리개' 역시 중요한 상징물이다.



노리개는 전통 한복에 달던 장신구로, 현대 헌터 걸그룹 멤버들은 이를 귀엽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해 착용하고 있다. 반면 이들의 멘토인 셀린(Celine)은 고전적 형태의 노리개를 달고 있다는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


이처럼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단순히 K팝과 퇴마를 섞은 판타지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들을 곳곳에 숨겨놔 '디테일 맛집'이라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