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자폐스펙트럼 아동·청소년 치료 위해 50억 기부한 슈가, 직접 '재능기부'도 해왔다

자폐스펙트럼 아동·청소년 치료 위해 '재능 기부' 이어온 슈가


'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세브란스 병원에 50억 원이라는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한 가운데, 음악 치료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재능기부를 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4일 세브란스병원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음악으로 전하는 위로, '민윤기 치료센터'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민윤기 치료센터'에 대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꿈을 이루는 기적 같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병원에도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이 성장해 성인이 됐을 때, 사회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직업 재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 왔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세의료원


앞서 지난 23일 세브란스병원은 슈가가 전달한 50억 원의 기부금을 배경으로 설립된 '민윤기 치료센터' 착공식을 거행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청소년의 치료와 자립을 돕기 위한 전문 치료센터인 '민윤기 치료센터'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을 포함한 정신건강 지원은 물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중장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병원에 거액의 기부금 전달하는 동시에 음악 재능 기부를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병원은 음악을 활용한 집단 치료 프로그램 'MIND 프로그램'을 새롭게 개발했다.


음악(Music), 상호작용(Interaction), 공동체(Network), 다양성(Diversity)을 의미하는 'MIND 프로그램'은 음악을 매개로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 능력을 키우는 치료 프로그램이다.


YouTube '세브란스'


특히 주목할 점은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될 당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었던 슈가가 민윤기라는 자신의 본명으로 아이들과 만나 음악 수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천 교수는 "지각 한번 없이 누구보다 일찍 와 기타 연습을 하고, 치료자들과 사전 미팅을 했다"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숙연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슈가는 센터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병원 차원에서도 '민윤기 치료센터'의 기능을 점차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