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FC서울과 작별하는 기성용 "은퇴 고민했지만... 몇 분이라도 더 뛰고 싶은 마음"

기성용, FC서울과 결별 후 포항행 결정... "아직 더 뛰고 싶다"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이 친정팀과 결별을 선언했다.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한 기성용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다 2020년 여름 친정팀으로 복귀했으나, 최근 팀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기성용 / 뉴스1


지난 25일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무겁고 죄송한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라며 팬들에게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감독과의 대화에서 팀 계획에 자신이 없다는 사실을 듣고 은퇴를 고려했으나, 주변의 만류와 자신의 열정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앞서 FC서울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영원한 캡틴 기성용과의 인연을 잠시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어 "선수단 운영 계획에 기회가 없음을 확인한 기성용이 남은 선수 인생에 의미 있는 마무리를 위해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고 이를 구단이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유럽파 출신 미드필더의 새로운 도전


Instagram 'fcseoul'


기성용은 201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유럽파로 셀틱(스코틀랜드), 스완지시티,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에서 활약했다.


2020년 서울로 복귀한 후 2021~2023년까지 세 시즌 연속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20경기 출전에 그쳤고, 이번 시즌에도 4월 부상 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근 훈련에 복귀했음에도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기성용은 "단 몇 분을 뛰더라도 뛰고 싶은 이 마음을 억지로 사그러뜨리는 것이 선수로서 참 괴롭고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무기력하게 끝내기보다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Instagram 'kisykisy06'


포항 스틸러스와 새 출발


새로운 도전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결정됐다.


기성용은 "구단에 제 마음을 말씀드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을 기다리고 있을 때, 포항 박태하 감독께서 가장 먼저 선뜻 제가 필요하다고 연락을 주셨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 구단은 "긴 고심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며 "서울은 기성용이 선수로서 후회 없이 뛰고 내려놓을 때, 구단 레전드로서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로 선수와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수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에 도전함에 있어서도 구단이 최선을 다해 조력하고 서로가 함께 한다는 약속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서울 팬들에게 "갑작스러운 소식에 많이 놀라실 거고 받아들이기 힘드실 것이라는 것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서울은 제 고향이고 내 자존심이기도 하다. 저만큼 이 팀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이 팀에 집착했고 이곳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고 싶었고 참 사랑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기성용 / GettyimagesKorea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껏 함께했던 동료들과 서울 팬이 제 인생엔 잊을 수 없을 만큼 소중했고 또 소중하다. 깊은 애정과 응원으로 늘 저를 일으켜 주었던 여러분들의 그 사랑은 늘 감동이었다"며 "저 또한 여러분들을 향한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약속드리고 영원히 가슴에 담아 가져가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