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행복의 조건으로 '재산' 꼽아... 계층 이동성에 대한 현실적 인식 드러나
10대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필수 요소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재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52.1%)이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재산'을 꼽았다. 이는 부모(39.5%), 절친(34.6%), 쉼·휴식(32.8%)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14~18세 중·고등학교 청소년의 소비 지출 및 진로 인식을 분석한 것으로, 특히 경제적 계층과 행복에 대한 인식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조사 결과, 10대 청소년들은 경제적 성공과 행복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해 현실적인 전망을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50.6%)은 30세가 됐을 때 경제적으로 중위 계층에 속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중상위(22.4%), 중하위(18.4%), 상위(6.5%), 하위(2.1%)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남학생(36.1%)이 여학생(21.2%)보다 30세에 중상위층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계층 이동의 어려움과 학업 성취도의 영향
주목할 만한 점은 10대들이 계층 이동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정 경제 수준이 상위인 그룹은 30세에도 상위(13.0%) 또는 중상위(35.6%) 계층에 속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가정 경제 수준이 하위인 그룹은 중하위(38.5%) 계층이 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이 높았다.
현재 중위 계층 가정의 청소년들은 61.2%가 미래에도 중위 계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학업 성취도와 미래 경제적 지위 사이의 상관관계도 뚜렷했다.
학업 성적이 중상위권 이상인 그룹에서는 약 절반(49.1%)이 30세에 중상위층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학업 성적이 중하위권 이하인 그룹에서는 40.0%가 30세에 중하위층 이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안적 진로와 행복 요소에 대한 인식
대학 이외의 진로에 대한 인식도 조사됐다.
창업·사업 의향은 42.3%, 인플루언서 활동 의향은 36.9%로 나타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가정 경제 수준 상위층(51.0%)과 학업 성적 상위권(48.6%) 그룹에서는 창업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플루언서 활동 역시 가정 경제 수준 상위층(40.9%)과 학업 성적 상위권(40.5%) 그룹에서 다른 그룹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행복을 위한 필요 요소에서는 재산 다음으로 부모, 절친, 쉼·휴식, 외모(32.1%), 취미·취향(30.8%), 삶의 목표·꿈(30.3%) 순으로 응답했다.
여학생은 대체로 남학생보다 다양한 요소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나, '연인'에 대해서는 남학생(26.9%)이 여학생(18.6%)보다 훨씬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학업 성적 하위권 그룹은 행복을 위해 삶의 목표·꿈(36.5%)과 집(30.0%)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으며, 가정 경제 수준 하위층 그룹은 정신력·멘탈(31.0%)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