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출입 거부에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요청까지
"이 날은 저를 시험하는 하루였어요"
안내견 훈련 중이던 A씨가 전한 말이다.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돕는 안내견 '아로'와 함께 서울 강남 일대에서 훈련 중이던 A씨는 하루 동안 연이어 벌어진 황당한 일들에 마음 깊은 상처를 입었다.
25일 인스타그램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A씨가 얼마 전 겪은 일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안내견은 출입 안 됩니다"...식사조차 어렵던 점심시간
A씨는 지난 22일 오전, 성남시 수내역 근처 한 식당을 찾았다. 안내견과 함께 식사를 할 예정이라고 하자 직원은 출입을 거부했다.
이후 A씨가 직접 "안내견은 동반 출입이 가능한데 왜 안 되냐"고 따져 물은 끝에야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지만 이미 상한 기분은 회복되지 않았다.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분수대 앞에서도 되풀이된 상처
식사 후 A씨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회를 보기 위해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시간이 남아 잠시 분수대를 구경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또 한 번의 일이 벌어졌다.
아이 한 명이 아로 앞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른 것이다. A씨는 깜짝 놀라 뒤에 숨은 아로를 진정 시킨 뒤 아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두 번 더 소리를 지른 뒤 자리를 떴다.
이어 아이 엄마가 "죄송한데, 애기가 너무 무서워해서요. 이 쪽으로 안오시면 좋겠어요"라고 항의했다고 한다.
A씨가 아이 엄마에게 안내견임을 설명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알아요. 근데 이 쪽으로는 오지 마세요"였다고 전했다.
"아이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나요?"...사회적 인식의 씁쓸한 민낯
A씨는 이 상황에 대해 "애들을 가르쳐야 되는 거 아닌가요? 다른 엄마들은 '쟤는 안내견이야, 사람 도와주는 착한 개야'라고 알려주던데.." 라며 한탄했다.
누리꾼들은 "아직도 안내견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게 더 충격이다", "아로도 A씨도 얼마나 놀라고 속상했을까", "아이에게 알려주지 않고 거부부터 하는 게 더 교육에 안 좋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