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영종도 초호화 호텔 잔디밭에서 열린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 현장... 고급 클럽까지 개방

'영종도 명물'로 우뚝 선 '아팝페' 현장...직접 가보니


호텔 로비에서 '데미안 허스트' 조형물, 샹들리에 복도를 통과하자 펼쳐진 짙푸른 잔디광장. '이게 진짜 페스티벌이야?' 싶을 정도로 으리으리한 공간에서 음악이 쉴 틈 없이 울려 퍼졌다.


바로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호텔 리조트형 뮤직 페스티벌 '아팝페(아시안 팝 페스티벌)'의 풍경이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가 진행됐다. 이날 8개국 50팀이 참여해 무대를 달궜다.


사진=인사이트


개장 전부터 호텔 내 클럽 '크로마' 앞에는 관객들의 긴 줄이 형성됐다. 1만여 명의 관객은 4개의 실내 공연장과 잔디광장을 가득 채웠다.


호텔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인만큼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포토 스팟이 행사장 곳곳에 넘쳐났다.


공연의 포문은 스카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열었다. 깃발 아래 열혈 관객들은 '스캥킹' 춤을 추며 쉴새없이 점프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이어 등장한 '갤럭시 익스프레스'도 포효했다. 베이스 이주현은 쉼 없이 노래를 불렀다. 관객들은 서클핏을 돌고 몸을 부딪쳐가며 록페스티벌 특유의 문화인 '슬램'을 즐겼다.


인디씬 대세 '실리카겔', 인도네시아의 '롬바 시히르', 일본의 'HAKU.', 백예린의 밴드 '더 발룬티어스', 그리고 백현진, 이승윤, 너드커넥션, 허회경 등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팀들이 쉴 새 없이 무대를 채웠다.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키라라'와 '이디오테입'이 공연한 '크로마'는 전자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투숙객만 갈 수 있었던 고급 클럽의 문을 일반 관객에게도 열었고, 강력한 우퍼와 VJ의 비주얼 아트가 환상적인 조합을 이뤘다.


사진=인사이트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라이브 뮤직 바 '루빅' 스테이지. 하우스 밴드가 상설 공연을 펼치는 이 공간은 관객들이 일반 소극장에선 경험하기 힘든 섬세한 사운드를 전했다.


호평 속 마무리 된 '아팝페'...음악섬으로


인사이트 취재진이 현장에서 만난 최모(30) 씨는 "실내외 무대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공연을 즐겼다. 호텔이라는 장소 덕분에 이동과 휴식이 모두 쾌적했다"고 말했다.


자우림 역시 공연 도중 "이렇게 쾌척한 페스티벌을 처음이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사진=인사이트


또 다른 관객 이모(24) 씨는 "음향 설계가 압도적인거 같았다. 페스티벌 중에서도 음향이 역대급이었다"고 말했다.


푸드코드 역시 큐알코드로 운영돼 긴 줄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돼 오로지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같은 호평 속에 단 2회 만에 단숨에 영종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은 '아팝페'. 단순한 음악축제를 넘어, 호캉스 인프라와 공연이 맞닿은 '음악섬'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보여주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아팝페를 주최한 파라다이스는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로서 문화적 측면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며 "건강한 페스티벌 문화를 통해 대중음악이 더욱 다양해지고 아티스트들의 국제적 교류도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팝페'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교류에도 적극적이었다. 해외 델리게이터(공연기획자)를 초청하고, 뮤지션들 간 교류 공간인 '아티스트 라운지'를 운영하며 문화 생태계의 확장을 도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