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배드민턴협회, 국가대표 개인용품 후원 계약 허용... 안세영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

배드민턴 대표팀, 개인 용품 후원 허용으로 새 바람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개인 용품 후원이 허용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 방지에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많은 선수들이 개인 용품 후원을 받게 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자신이 잘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기에,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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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협회 공식 후원사가 제공한 신발이 본인과 맞지 않았음에도 규정상 개별 용품을 착용할 수 없어 불편을 감수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공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발이 퉁퉁 부은 사진이 공개되며 선수 복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해외에서도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 사용을 선수들에게 강제하지 않는다. 특히 선수들 모두 라켓, 신발은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길 희망하고 있다"며 선수들의 입장을 지지했다.


김동문 회장 취임 후 빠른 변화 결정


올해 1월 취임한 김동문 배드민턴협회 회장은 선수들의 요구와 배드민턴계 안팎의 목소리를 수용해 빠르게 변화를 결정했다.


지난 5월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는 자리에서 김 회장은 "선수들에게 개인 후원 계약을 허용한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며 "경기력이나 부상 관리 등과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신발과 라켓, 보호대 등이 후원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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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선수촌에서 17일 만난 김동문 회장은 "처음에는 혼합선수권대회 출국 전에 미리 동기부여 차원에서 선수들에게 알릴까 고민했다. 괜히 영향을 줄까봐 대회가 끝난 뒤 개인 후원을 허용한다고 전했다"면서 "안세영 선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여자복식의 이소희는 "이런 규정 변화가 선수들에게 조금 더 잘하고 싶고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으며, 백하나 역시 "개인 후원이 가능하도록 결정해준 회장님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 조만간 개인 후원 계약 발표 예정


김동문 회장은 "대표팀에 들어올 정도의 수준을 갖춘 선수는 대부분 개인 후원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일부 선수들은 이미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면서 "안세영 선수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영 / 뉴스1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안세영은 협회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사의 신발과 제품을 착용한 채 훈련에 임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개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계속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대형 계약" 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배드민턴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안세영이 한두 개 회사와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곧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안세영이 '개인의 선택'을 강조했을 때 거론됐던 대형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 현재 배드민턴 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요넥스와 개인 후원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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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용품 시장 1위 기업인 요넥스 입장에서는 세계적인 스타 안세영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며, 안세영 역시 배드민턴 용품 개발에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안세영이 이전에 해당 브랜드의 신발에 불편함을 언급했던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세영을 붙잡기 위해 요넥스 측에서 거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안세영만을 위한 '맞춤형 신발'을 제작하는 특별한 옵션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안세영 입장에서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