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23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영화 '28년 후' 감독 "좀비들 4가지로 진화"

'28년 후', 진화한 좀비들의 세계로 초대


전설적인 좀비 영화 '28일 후'의 속편이 23년 만에 돌아왔다.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28년 후'는 전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더욱 진화한 좀비 세계를 선보인다.


보일 감독은 18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진화한 좀비들의 특성과 영화의 매력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28년 후'는 2002년 개봉한 '28일 후'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바이러스 창궐 28년 후의 세상을 그린다.


영화 '28년 후'의 대니 보일 감독 / 소니픽쳐스


격리된 섬마을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처음으로 바이러스에 점령당한 본토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편을 연출했던 대니 보일 감독과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다시 호흡을 맞췄으며, 전편의 주연이자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킬리언 머피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브렉시트가 영향을 준 새로운 좀비 세계


보일 감독은 23년 만에 속편을 만든 이유에 대해 "2편의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겪은 코로나 팬데믹이 '28일 후'에서 보였던 장면들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인식을 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리가 텅 빈 모습이 실제로 우리 눈앞에 펼쳐질 수 있음을 알게 됐고,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인 브렉시트도 있었다"며 이러한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에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28년 후' 포스터 / 소니픽쳐스


또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첫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었다"며 "20년이 지나도 식지 않는 애정"이라고 강조했다.


보일 감독은 "1편에서 만났던 분노 바이러스 설정은 이번 편에서도 그대로 가져왔고, 첫편의 결과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탐구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진화한 네 가지 유형의 좀비들


'28년 후'의 가장 큰 특징은 28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한 좀비들이다.


보일 감독은 "감염자들이 예전과 비슷하지만 28년이란 시간이 지난 만큼 진화했다"며 네 가지 유형의 좀비를 소개했다.


영화 〈28년후〉의 한 장면 / 소니픽쳐스


첫 번째는 "바닥을 천천히 기어다니며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벌레를 먹는 감염자"로 "건드리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1편 오리지널 유형과 비슷하지만 살기 위해 먹는 법을 체득하고, 이를 위해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 지은 유형"으로 "무리 지으며 더 위험한 존재가 됐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알파라 불리는 리더"로 "바이러스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 어마어마한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위협적 존재"라고 소개했다.


네 번째 유형에 대해서는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달라"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보일 감독은 이번 작품이 3부작의 첫 번째 영화이며, 킬리언 머피가 오리지널 '28일 후'와 새 3부작을 연결하는 핵심 인물이라고 밝혔다. '28년 후'는 19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