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8일(목)

세계랭킹 1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지지 않는 선수, 상대에게 두려운 존재 되고 싶다"

"지지 않는 선수 되고 싶다" 안세영의 끝없는 도전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박주봉 감독 체제 하에서 첫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세계랭킹 1위로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음에도 그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 17일 안세영은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배드민턴 대표팀 소집 이틀 째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나 새 감독과 함께하는 대표팀 분위기와 자신의 포부를 전했다. 대표팀은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안세영 / 뉴스1


파리 올림픽 이후 내홍을 겪었던 배드민턴 대표팀은 지난 4월 '레전드' 박주봉 감독을 영입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등 연이은 국제대회 참가로 국내 훈련 기회가 없었다.


진천선수촌에서 박주봉 감독의 지도를 처음 받고 있는 안세영은 "정말 힘들다. 이번 주는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훈련은 누구에게나 힘들지만, 결국 버티고 이겨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끝까지 잘 버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계 정상에 선 안세영, 더 높은 목표를 향해


2025 시즌 안세영은 국제무대에서 '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9 21-15)로 제압하며 올해 5번째 국제대회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이미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셔틀콕 여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안세영 / 뉴스1


6월 초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패한 것이 올 시즌 유일한 패배였으나, 인도네시아오픈 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이러한 성공에도 안세영은 자신의 경기력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대방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상대가 나를 철저하게 분석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다"며 "대회 영상을 보면서 내 플레이를 열심히 복기하고 있다. 어떤 장면에서 내 뜻대로 득점을 올렸는지, 요즘은 나에 대한 분석을 더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지 않는 선수,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


인도네시아오픈 우승 후 귀국 시 "올해 지금까지는 아직 패배가 한 번뿐인데, 정말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혀 화제가 된 안세영은 자신을 향한 채찍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승한 대회보다 우승하지 못한 대회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그는 "이제는 좀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한편 또 욕심이 계속 생긴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안세영 / 뉴스1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로 되돌아온다는 믿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며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7월 중국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슈퍼1000 중국오픈과 8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세계선수권은 2025년 가장 중요한 대회로 꼽힌다.


안세영은 "참가하는 모든 대회마다 당연히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습한 것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경기할 것"이라며 "올해는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은 두려운 존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