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비밀 용돈 송금, 부부 신뢰 위기로
한 여성이 남편이 시댁에 몰래 용돈을 보내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부 간 신뢰가 무너졌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결혼 2년 차인 A씨는 남편이 시댁에 비밀리에 돈을 보내는 것을 알게 된 후 갈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저랑 남편은 둘 다 흙수저라 결혼할 때 양가 도움 안 받고 저희 힘으로 하려고 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의 남편은 준 전문직에 종사하며 월 세후 500만 원 후반에서 7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A씨 본인은 400만 원 조금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결혼 당시 A씨는 일찍 취업한 덕분에 2억 원 조금 넘게 모았고, 남편은 1억 2000만 원 정도를 모은 상태였다.
A씨는 "우리 집에서는 5000만 원 지원해 주려고 했고 처음에는 안 받으려 했으나 집 구하는데 돈이 없으니 일단 받고 부모님께는 차차 용돈 드리며 갚자고 설득해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모은 돈을 합친 후 서로의 월급을 공유하며 양가에 공평하게 대하기로 약속했다.
임신 후 드러난 남편의 이중생활
하지만 A씨가 임신 후 몸이 안 좋아져 휴직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남편은 갑자기 월급을 공개하기 꺼려했고, A씨는 "자꾸 숨긴다는 느낌이 들더라"며 의심을 품게 됐다.
특히 남편의 월급이 매달 달라지는데, 많게는 150만 원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남편이 실제보다 줄여서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우연히 남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게 됐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시부모님께 매달 30만 원에서 50만 원씩 이체하고 있었으며, 이를 A씨에게 비밀로 하라는 내용의 대화가 있었다.
심지어 시댁의 청소기가 고장 났다는 이유로 로봇청소기를 구매해 보내기도 했는데, A씨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A씨는 "올해만 최소 3번 이상 보냈더라. 우리 집에서 5000만 원 지원받고도 생신, 어버이날 외에는 따로 용돈 한 번 드린 적 없다"며 분노했다.
특히 휴직 중인 A씨는 남편의 카드를 사용하며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남편이 시댁에 몰래 돈을 보내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억울함을 느꼈다.
"너무 화나고 남편에 대한 믿음도 깨졌다"며 고민을 토로한 A씨는 "카톡 봤다고 얘기는 못 할 것 같은데 마음 같아서는 친정에서 받았던 돈 다시 돌려드리고 용돈도 100만 원씩 보내드리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 사연에 누리꾼들은 "당당하게 남편에게 친정에서 빌린 돈 갚아야 하니까 조금씩이라도 용돈 보내드리자고 하고 어떻게 나오는지 보세요"라는 조언부터, "어쩌다 한 번 그런 게 아니라 매달 보낸 거면 내내 속였다는 얘기다. 신뢰의 문제지 돈 문제가 아니다"라는 의견, "돈 30만~50만 원에 이러고 싶나. 그 정도는 눈감아줄 수도 있는 문제 같다"는 반응까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