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0일(화)

1천개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 1위 SK하이닉스... "올해도 유력"

1000대 기업 합산 영업이익 역대 최대...기저효과에 힘입은 실적 반등


국내 상장사 중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총 148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쳤다.


9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200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의 영업손익 및 당기순이익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별도(개별) 기준 이들 기업의 합산 영업이익은 148조28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6조9245억원) 대비 92.7% 급증한 수치다.


CXO연구소는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가운데,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인사이트


SK하이닉스 첫 정상...삼성전자, 2년 연속 밀려나


기업별 영업이익 상위권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해운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상장사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2위는 삼성전자로, 별도 기준 영업이익 12조36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현대차에 이어 2024년에는 SK하이닉스에 자리를 내주며 2년 연속 정상을 놓쳤다. 그 뒤를 기아, 현대자동차, HMM이 이었다.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1조 클럽' 상장사는 총 29곳으로, 전년보다 6곳 늘었다. 신규 가입 기업으로는 HMM(3조4897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4997억원), 현대해상(1조4018억원) 등 11개사가 이름을 올렸고, 5곳은 탈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5년 중 10위...흑자 전환 기업 500곳 넘어


사진=SK하이닉스


영업이익 총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7.4%에 그쳐 최근 25년 사이 10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실적 반등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보다는 특정 업종의 회복에 의존했음을 보여준다.


전체 1000개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거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507곳이었다.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를 낸 곳은 493곳으로, 기업별 성과는 다소 엇갈렸다.


한편 지난해 이들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 역시 134조4629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상장사들이 코로나19 여파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