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영양실조 상태로 구조된 '삵 3형제', 9개월간 치료‧적응 훈련받고 자연으로 돌아가


어미를 잃고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된 멸종위기종 삵 3마리가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9개월간의 치료와 자연복귀 훈련을 마치고 야생으로 돌아갔다.


경기도는 지난 26일 삵 3마리를 자연으로 방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보호 중인 삵 / 경기도 제공


지난해 8월 경기 이천의 한 고철 처리장에서 영양실조로 탈진한 상태로 발견된 삵 3마리는 평택에 위치한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이송됐다.


센터는 집중치료실(ICU)에서 수액과 약물을 병행한 1차 치료를 진행하고, 인공포유를 실시했다.


포유 과정 중 1마리는 몇 차례 생사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관리센터는 이들이 자연에 복귀했을 때 잘 적응할 수 있도록 3마리를 함께 생활하게 한 후,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사육장에서 먹이사냥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보호 중인 삵/ 경기도 제공



삵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현재 한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고양잇과 맹수다.


육상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서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적응훈련을 마친 삵들은 먹이가 풍부해 사냥이 용이한 시기에 맞춰 자연복귀 일정이 계획됐으며, 지난 26일 마침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연숙 경기도 동물복지과장은 "경기도는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평택과 연천에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2곳을 운영하고 있다"며 "삵·수달 등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의 출현은 생물다양성 회복의 긍정적 신호인 만큼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