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월 400 쓰는 오빠 결혼 먼저" 돈 버는 30대 딸들 결혼 막고 '백수' 장남만 챙기는 엄마


30대 초반 여성이 백수 오빠의 결혼 전까지 자신의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 때문에 고민을 토로해 네티즌들의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수 장남 장가 보낼 때가지 여동생들 결혼 안 시키겠다는 엄마'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대 초반이라고 밝힌 여성 A 씨는 "30대 극 후반 오빠가 있다. 오빠는 장남이고 저는 33세, 동생은 31세"라며 가족 구성을 소개했다.


A 씨는 "오빠라는 인간은 아주 어릴 때부터 무척 게으르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이런 성향이 지속되어 사회생활 단절로 이어졌고 현재는 아버지 없이 엄마, 저, 동생이 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친오빠는 집에서 혼자 400만 원가량을 소비하며, 돈을 주지 않으면 물건을 부수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또한 여성에 대한 열등감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전했다.


"집에서 벗어나려면 결혼이 유일한 수단이라는 걸 인지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엄마는 동생인 제가 먼저 결혼하면 사람들이 네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극구 반대하고 있다"고 A 씨는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의 발언이었다. A 씨의 어머니는 "축의금 자기가 냈던 거 오빠가 다 받아야 한다.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결혼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엄마가 어렵다며 사정사정해서 3000만 원 빌려드렸고 그 돈 아직 받지도 못했다. 결혼할 때 뭘 보태줄 것 같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라고 털어놨다.



"평생 백수로 살아온 내일모레 40세인 오빠가 결혼하기 전까지 결혼 못 한다는 건 저보고 평생 혼자 살면서 오빠 뒷바라지하라는 것 같다"며 A 씨는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엄마한테 직장도 없고 성격도 엉망이고 밥도 혼자 못 차려 먹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장가는 가냐고 했다가 얻어맞았다"며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게 맞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고민해야 할 건 집안이랑 연을 끊냐, 마냐인 것 같다", "오빠 결혼 후 결혼하라는 건 핑계고 글쓴이가 기둥이라 절대 결혼시키고 싶지 않은 거다", "엄마는 딸들이 독립하면 아들을 혼자 감당하기 싫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