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한국 디자인 유학생 1호'라는 100만 유튜버 밀라논나 "내가 출근 안하는 날 삼풍백화점 붕괴"


21일 방송된 EBS, E채널 공동 제작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할머니'로 불리는 밀라논나 장명숙이 출연했다.


80~90년대를 풍미한 우리나라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에서 현재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70대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로 변신한 그녀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밀라논나는 한국의 '밀라노 디자인 유학생 1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에게 영감을 받아 1978년 결혼 후 유학길에 올랐다.


둘째 아들을 출산한 해에는 같은 반 친구였던 도메니코 돌체가 '돌체앤가바나'의 데뷔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비록 자신의 꿈이었던 부티크을 갖지는 못했지만, 디자이너이자 엄마로서의 삶에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녀의 두 아들은 모두 'S대 미대'에 진학하며 어머니의 자랑이 됐다.



유학 후 한국으로 돌아온 밀라논나는 대학 강의, 국립극장·국립국악원 무대 의상 자문, 대형 패션 회사 고문 등으로 활약했다.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국민 타자' 이승엽의 연봉이 2천만 원이던 시절, 그녀는 '억대 연봉'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1986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인을 총괄하게 된 밀라논나는 의상 예산에 디자인료가 포함되지 않자 "이 옷들은 제가 찢어버리든지 할게요"라며 당당하게 디자인료를 요구했다.


이 사건으로 그녀는 대한민국 국가 예비비에서 디자인료를 받아낸 '최초의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또한 밀라노 유학 경험과 패션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90년대 초반 한국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들을 최초로 도입했다. 이는 현재 백화점 이탈리아 명품관의 시초가 됐다.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밀라논나의 인생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큰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해당 백화점의 고문으로 일했던 그녀는 "제가 출근하지 않는 목요일에 사고가 벌어져 항상 마음속에 부채감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100일을 보낸 뒤, 이타적인 삶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EBS, E채널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


밀라논나는 "나누는 사람이 진짜 부자"라는 소신을 밝히며, 유튜브 수익, 광고 모델료, 책 인세 등 자신이 버는 돈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사후 장기기증을 위해 화학약품, 해로운 식품 등은 자제하며 '깨끗한 몸'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고 떠나는 것, 당신이 살았음으로 하여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밀라논나는 현재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서 MZ세대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YouTube 'E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