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하며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부터 시작되는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멀리 있어도 당신은 언제나 대한민국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재외국민의 투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재외동포들의 역사적 기여를 언급하며 투표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강국이자 문화 선도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헌신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재외 동포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특히 안창호, 서재필 등 해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언급하며 "일제강점기 만주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하와이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우리 선조들은 독립의 불씨를 살렸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서 자금을 모으고 온 세계에 민족의 아픔을 알렸다"며 재외동포들의 역사적 역할을 강조했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에 대해서도 "여러분 조상들은 한 푼 두 푼 모아 조국의 빚을 갚고자 했다"며 "그 작은 정성이 모여 거대한 애국의 물결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외국민들의 기여를 강조하며 "우리 조국이 무너지게 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어렵게 모은 외화를 보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라의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재외 동포들은 언제나 한결같은 '대한국민'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재외국민 유권자 여러분, 투표는 총알보다 강합니다. 멀리서도 빛나는 여러분의 애국심이 투표용지에 찍히는 한 표로 이어질 때, 대한민국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더 공정해질 것입니다. 더 자랑스러워질 것입니다"라며 "여러분의 투표가 '함께 잘 사는 나라', '세계가 부러워하는 조국'을 만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의정부시 유세로 향하는 차 안에서 줌(zoom) 방송을 통해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 교포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했다.
방송에서 그는 "해외교민은 투표를 하고 싶은데 여건이 매우 안 좋은 것 같다. 비행기 타고 몇백㎞를 날아가 투표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 생각하면 우리가 해외 교민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한 것 아니냐, 배려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일 뮌헨에 사는 교민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1박 2일 일정으로 투표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뒤 "임시 투표소를 만들면 된다. 개인이 1박 2일을 투표하러 다니게 하면 안 된다"며 "인력을 늘려 투표소를 여러 개 두면 된다. 당선되면 책임지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 재외국민투표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