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2일(일)

넷플릭스 얼마나 잘나가나 했더니... 시총 5천억달러 돌파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 기록을 달성했으며, 16일에는 약 5071억 달러까지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이로써 넷플릭스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연초 24위에서 6계단 상승한 18위를 기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들어 넷플릭스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약 34.37%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수익률(1.53%)을 크게 웃도는 성과다. 이러한 상승세의 주요 원동력으로는 저가형 광고 요금제의 성공이 꼽힌다.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는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광고 매출은 넷플릭스에게 중요한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옴디아의 예상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는 462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며, 이 중 광고 매출은 32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미국 경기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광고 요금제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7000만 명에서 올해 5월 9400만 명으로 약 34.2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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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넷플릭스는 '가성비 콘텐츠'로 평가받는 스포츠 중계권에 적극 투자하며 스트리밍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는 자체 제작 콘텐츠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시세 대비 약 2배의 금액을 지불하며 프로레슬링 중계권을 확보했으며, 북미프로풋볼(NFL)의 올해 크리스마스 경기 중계권도 획득했다.


마크 머해니 에버코어ISI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저가형 요금제는 가장 저렴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중 하나로 경기가 흔들릴 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과거 2~3년 전과 비교해 OTT 업종 내 경쟁사들은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는 콘텐츠에 과감히 투자하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경쟁사에 부담을 주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2030년까지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지난 5년간 넷플릭스는 매출은 2배, 순이익은 10배로 증가했으며 시가총액은 3배 성장했다"며 "당연히 시가총액 1조 달러로 가는 길은 열려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특히 넷플릭스는 본업인 스트리밍 사업만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넷플릭스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51% 증가한 105억428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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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61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19% 급증했으며, 월가 전망치(5.68달러)도 약 16.37% 웃돌았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올 2분기 EPS 예상치도 7.03달러로 월가 전망치(6.25달러)를 상회했다.


월가에서도 넷플릭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넷플릭스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시한 월가 연구원 53명 중 37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머해니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포트폴리오에서 당장 넷플릭스의 비중을 크게 늘리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일부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넷플릭스의 성장 전략과 실적 호조가 계속된다면, 1조 달러 클럽 가입이라는 야심찬 목표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