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요즘 탈모 때문에 '우울증' 많다는 청년들... 실제 2030 탈모 환자수 이만큼 급증했다


20대부터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3년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진단받은 남성 환자는 13만8548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중 20~30대가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병원을 방문해 급여를 적용받은 환자만 집계한 수치로, 실제 탈모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형 탈모는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2030세대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 탈모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증의 약 25%가 21세 이전에 시작되며, 미국 남성의 3분의 2가 35세 무렵이면 눈에 띄는 탈모 증상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과다 생성되어 모발이 빠지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안드로겐 활성과 유전적 요인이 꼽힌다. 우리 몸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와 만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는데, 이것이 탈모의 주범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성형 탈모 환자의 혈중 안드로겐 농도는 일반인과 비슷하지만, 특정 부위에서 DHT가 많이 생성되어 해당 부위에 탈모가 발생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탈모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진다. 정확한 유전 양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모나 조부모 중 탈모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남성형 탈모는 모낭의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점차 짧고 가늘어지며 색이 옅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탈모가 진행되면서 이마선이 뒤로 밀려나고 모발 수가 감소해 두피가 드러난다.


흥미로운 점은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도 뒷머리는 그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앞머리·정수리 쪽 모낭과 뒷머리 모낭이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탈모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젊은 세대에서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2023년 남성형 탈모 환자 40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킨덱스-29 지수 평가 결과 20대 환자군의 평균 점수가 29.1±20.2점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환자군이 24.1±20.4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탈모가 일찍 시작할수록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엠브레인의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80.7%가 탈모 증상이 취업, 연애, 결혼 등 삶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연령이 낮을수록 탈모 증상을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숨기고 싶어하는 경향이 뚜렷했다(20대 58.8%, 30대 53.6%, 40대 52.0%, 50대 40.0%).


탈모로 인한 외모 만족도 저하는 대인관계에서 자신감 상실과 불안을 초래한다.


20세 이상 성인 남성 2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탈모인들은 비탈모인에 비해 낮은 자아 존중감과 높은 스트레스·우울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