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에 위치한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에서 가슴 뭉클한 광경이 포착됐다.
두 마리의 코끼리가 폭우 속에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들의 몸을 우산처럼 내어준 것이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는 1990년대 생두안 차이럿(Saengduean Chailert, 64)이라는 여성이 학대와 가혹한 노동에서 구출된 코끼리들을 위해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코끼리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관광객의 코끼리 타기나 예능 공연을 강요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얼마 전 시설 야외에서 활동하던 설립자 차이럿은 갑작스러운 폭풍우를 만나 급하게 비옷을 입으려던 중이었다.
그때 이곳에 살고 있는 두 마리의 아시아 코끼리 '차바'와 '통에'가 다가와 마치 우산처럼 커다란 몸으로 그녀를 감싸안으며 보호해 주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차이럿은 "뇌우가 다가오자 차바와 통에가 본능적으로 나에게 다가와 비를 피하려고 몸으로 나를 보호해 주었다. 내가 비옷을 입었을 때, 차바는 부드럽게 코로 나의 상태를 확인한 후 부드럽게 코에 키스를 해줬다. 마치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차이럿은 "코끼리는 매우 감정이 풍부한 존재다. 녀석들의 애정과 배려심은 무리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신뢰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에게는 가족처럼 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인간이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코끼리를 우리와 같은 생명체로 바라볼 수 있다면, 녀석들이 가진 부드럽고 진실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녀석들의 표정에서 우리는 무한한 사랑, 깊은 공감, 그리고 진심 어린 연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은 SNS에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며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코끼리들이 정말 착하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등 코끼리의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재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에는 100마리 이상의 코끼리들이 보호되고 있으며, 녀석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진흙 목욕과 물놀이를 즐기며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또한 이 시설에서는 1일 체험과 1주일간의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코끼리를 돌보고 환경 정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