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또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2024년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 15일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무려 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해외 실적이다. 불닭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1분기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47% 오른 424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0%가 해외에서 나왔다.
성장세는 전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미국에선 월마트 전역 입점을 마친 뒤 불닭이 닛신, 마루찬 등 경쟁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매출 상위를 기록했다. 크로거, 타겟 등 메인스트림 채널 진출도 빠르게 확대되며,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9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역시 강했다. 현지 판매가 꾸준히 늘며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전년 대비 22% 성장, 6억 1000만 위안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럽법인은 첫 성적부터 심상치 않다. 네덜란드의 알버트하인, 독일의 레베(REWE) 등 주요 유통망에 본격 입점하며 1분기 매출 16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특히 까르보불닭볶음면은 네덜란드 유통 시상식 'Wheel of Retail'에서 무려 3관왕을 차지하며 '2024년 최고 신제품'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해외 사업 호조 덕에 수익성도 역대급이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긴 1340억원, 영업이익률은 25%에 달했다. 수출국 다변화, 고환율 효과 등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월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또 한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국 다변화,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 등에 집중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