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주52시간 넘게 근무하면 뇌구조 바뀔 수 있어"... 뇌 상태 분석해보니


주당 52시간을 초과하는 장시간 근무가 뇌 구조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연세대학교와 중앙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 의학' 저널에 이 같은 예비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110명의 뇌 MRI 영상을 분석했다. 이 중 32명은 주당 최소 52시간 일하는 과로 그룹이었으며, 나머지 78명은 주당 약 40시간의 표준 근무 시간을 유지하는 대조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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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장시간 근무자들의 뇌에서는 주의 집중, 작업 기억, 언어 관련 처리 등 복합적인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중앙 전두회 부위 회백질 용량이 평균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의력, 계획 수립,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상전두회와 감각·운동 기능 통합, 감정 처리, 자기 인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섬엽 등 총 17개 부위의 부피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과로한 사람들은 실행 기능 및 감정 조절과 관련한 뇌 영역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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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러한 연구 결과는 장시간 근무와 뇌의 구조적 변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신경생물학적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과로를 직업 건강의 문제로 다루는 것의 중요성과 함께 과도한 근무 시간을 완화하는 직장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장시간 근무로 인한 결과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해 개인에게 더 오래 일하는 성향을 부여한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