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를 졸업하고 재수학원 강사와 과외 교습자로 활동하며 월 580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여성이 시부모에게 '백수' 취급을 받는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한 달에 600만원 버는 제가 백수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낮에는 재수학원 강사로, 밤에는 재수생 전문 과외 교습자로 일하고 있다.
A씨의 월 수입은 학원에서 180만원, 과외로 400만원을 벌어 총 580만원 수준이다.
A씨는 "사실 과외가 더 수익이 좋지만, 고정 수입과 안정감을 위해 재수학원에서 오전 강사를 주 6일 병행하고 있다"며 "과외는 시기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최근 5년간 월평균 400만원 아래로 떨어진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 자신의 직업과 수입에 만족하고 있지만, 친정과 시댁에서는 그녀가 안정적인 직장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부끄럽게 여기는 상황이다. 특히 시댁에서는 며느리를 백수로 취급하거나 "간간이 아르바이트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어 A씨는 큰 상처를 받고 있다.
A씨는 "제가 공무원인 남편보다 두 배는 더 번다. 너무 답답하다. 사회적 시선에서 봤을 땐 그런 직업이냐"라며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차라리 백수라 돈 못 번다고 해버려라. 수입 아는 순간 용돈 등 이것저것 요구한다", "수입이 많긴 하지만 직업적으로 불안정한 건 맞다. 수입의 절반만 공개해라"와 같은 현실적인 조언부터, "돈을 잘 번다고 하면 '혼자 쓰냐'고 한다. 좋은 말 못 듣는다"는 공감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 보인다. 백수가 아닌데 왜 그런 말에 긁히냐. 이런 게 쓸데없이 감정 낭비하는 거다"라며 A씨의 심리적 측면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안정적인 직장과 정규직 선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프리랜서나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실제 수입과 관계없이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사교육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26조원을 넘어섰으며, 우수한 학원 강사와 과외 교사의 수입은 정규직 직장인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