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서 건강 이상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쓰촨성 워룽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 방사장 쉘터에 머물던 푸바오가 구토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팬들은 SNS를 통해 현장 상황을 공유했고, 순식간에 푸바오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온라인에 퍼졌다.
이에 대해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센터는 "푸바오의 구토는 회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회충에 의한 구토는 판다 사육 과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센터에 따르면 푸바오는 현재 위임신(가임기) 단계로, 사과 등 평소 좋아하던 음식에도 흥미를 잃은 상태다. 이로 인해 구충제의 경구 투약이 어렵다는 것이 센터 측의 설명이다.
판다의 위임신은 임신과 유사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상태로, 식욕 저하, 무기력, 체중 감소, 생식기 변화, 특정 물체를 새끼처럼 품는 행동 등이 동반된다.
센터는 "푸바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공식 입장을 마무리했다.
푸바오는 지난해 8월에도 약 한 달간 위임신 증상을 보였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입 주변 경련 등 이상 징후로 100일 가까이 비전시 구역에서 회복 시간을 가졌다.
중국으로 건너간 후 계속해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팬들은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2020년 7월 2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지난해 4월, 한중 간 자이언트 판다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 생일 전 중국으로 반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