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쓰레기 냄새 때문에 친구가 없어요"... 쓰레기통 뒤지던 12살 소녀가 눈물 쏟은 사연 (영상)


태국의 12세 소녀가 가족의 생계를 돕기 위해 엄마와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안타까움과 함께 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머스트쉐어뉴스(MS News)에 따르면 태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Spriteder SPD가 12살 소녀 파사이(Fasai)의 사연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해 단 이틀 만에 11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Facebook 'spriteder'


그가 공개한 영상에는 여성 A씨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파사이를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쇼핑 카트에 탄 고양이 두 마리를 보고 쓰다듬다가 12살 소녀 파사이를 만나게 됐다.


이 두 고양이는 파사이가 키우는 반려묘들이었다. A씨는 파사이에게 다가가서 왜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지 물었다.


Facebook 'spriteder'


대화를 나누며 그녀는 파사이가 홀로 자신을 키우는 엄마를 도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가 친구가 있냐고 묻자 파사이는 "쓰레기 냄새 때문에 친구가 없다. '쓰레기 수거원'이라고 불린다"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A씨가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파사이는 이를 완강히 거부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결국 A씨는 파사이를 설득해 편의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주기로 했다.



그런데 어린 파사이는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며 어린 나이답지 않은 생각으로 뭉클함을 안겼다.


Facebook 'spriteder'


파사이는 쌀, 건조식품, 각종 향신료 등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도, 먹고 싶은 과자도 아닌, 가족에게 필요한 생필품만 골랐다.


또 A씨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가장 저렴한 제품들을 선택했다.


특히 고양이를 포함한 가족 전체를 위한 물건을 고르는 모습과 엄마의 관절통을 위한 약을 고르는 모습에서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났다.


Facebook 'spriteder'


지난 5일 올라온 해당 영상은 무려 3,07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파사이의 집에 방문했을 때, 파사이의 엄마 B씨(50)는 딸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는 평소 집안일을 돕는 것은 물론, 학기 중에는 공부에 집중하고 방학 때는 엄마의 쓰레기 수거를 도우며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있었다.


파사이의 엄마는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두 아들은 현재 다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영상이 화제가 된 후 많은 사람들이 지지와 도움을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받아들이기를 꺼려 했지만, 두 아들이 받지 못했던 고등 교육의 기회를 파사이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람들의 도움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Facebook 'spriteder'


파사이의 이야기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어린 소녀의 성숙함과 사랑을 보여주며,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따돌림의 아픔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진정한 가족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태국에서는 비공식 폐기물 수거인들이 재활용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에서는 약 15만 명의 비공식 폐기물 수거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가 재활용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상황은 여전히 열악한 상태로, 특히 자녀들이 학교에서 겪는 차별과 따돌림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에도 Spriteder SPD는 후속 영상을 통해 파사이 가족을 지원하는 모습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Spriteder SPD는 '태국의 미스터비스트'라 불리는 인기 유튜버로 1,57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