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독박육아로 아이들 고등학교 보내 놓으니, 남편이 이제는 '돈 벌어와'라네요"


40대 중반 여성 A씨가 19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남편으로부터 "돈 벌어오라"는 말을 듣고 깊은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21살에 만난 첫사랑과 6년 연애 끝에 결혼했으나 최근 남편에 대한 회의감을 토로했다.


A씨는 "남편은 그렇게 다정한 성격이 아니다. 20여년 동안 제 사진 한 장을 안 찍어줬고 하다못해 아이와 단둘이 찍은 사진도 없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상에서도 배려가 부족했던 남편은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무거운 짐을 들어주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물었을 때 "말해야 들어주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임신 중에도 먹고 싶은 음식 한 번 사다 준 적이 없고, 만삭일 때도 집안일은 오롯이 A씨의 몫이었다. 그렇게 A씨는 육아와 가사로 정신없는 20~30대를 보냈다.



이제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 육아 부담이 줄어들자, 남편은 A씨에게 "애들도 다 컸으니 놀고만 있지 말고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요구했다. 이 말에 A씨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A씨는 "결혼 초 몇 번 유산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이 외벌이 생활을 하게 되면서 점점 돈 쓰기에 각박해진 건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 흔한 가족 여행도 거의 못 가고 생활비도 눈치 보면서 쓸 정도로 짠돌이 기질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특히 최근 시아버지 칠순 잔치로 지출이 많았던 남편이 돈 없다는 말을 자주 하더니 결국 아내에게 경제활동을 요구한 것이 A씨를 더욱 속상하게 했다.


A씨는 "대체 저는 남편에게 무슨 존재인 걸까요? 남편과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 나가야 하는 건지 고민된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돈 벌러 가고 남편은 버려라", "자식 다 키워놓고 이제 좀 여유 생기나 했더니 돈 벌어오라니. 저 나이에 좋은 직장 구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닌데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라도 하라는 거냐", "서럽겠다. 애 낳고 애 키우는데 인생을 남자한테 맡겼는데 나이 먹고 쓸모없어지니 돈 벌어오라고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