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생산력 대폭 확장 위해"... LG전자, 인도에 3번째 가전공장 착공


LG전자가 인도 시장 내 생산력을 대폭 확장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인도 북부 노이다, 중서부 푸네에 이어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세 번째 가전공장 착공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스리시티에서 가전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라 로케시 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 산업부 장관 등 현지 정부 인사와 함께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사진제공=LG전자


신공장은 총 100만㎡ 부지 위에 연면적 22만㎡ 규모로 들어서며, LG전자는 총 6억 달러(약 838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2026년 말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전 품목 생산라인이 순차 가동될 계획이다.



LG전자의 이번 투자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통칭되는 신흥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특히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이는 인도는 LG전자의 핵심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신공장 생산 능력은 냉장고 연간 80만대, 세탁기 85만대, 에어컨 150만대, 컴프레서 200만대 수준이다. LG전자는 이곳을 통해 인도 내수는 물론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남아시아와 중동 시장까지 아우르는 수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입지도 전략적으로 설계됐다. 스리시티는 인도양에 접한 첸나이 인근으로 해상 물류에 유리하며, 인도 북부의 노이다 공장, 중서부 푸네 공장과 달리 남부 지역에 위치해 공급망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2025년 3월,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는 LG 구광모 회장 /사진제공=LG 



LG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특화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컨버터블 냉장고(냉동실을 냉장실로 전환)나 인도 전통의상 사리에 적합한 섬세한 세탁 코스 등을 탑재한 세탁기 등은 현지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생산뿐 아니라 판매·서비스 인프라도 확대 중이다. 현재 인도 전역에 700여 개의 브랜드샵과 900여 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12개 언어를 지원하는 고객상담 서비스 체계도 갖췄다.


류재철 사장은 "스리시티 공장 건설은 LG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상징한다"며 "탄탄한 현지 공급망을 기반으로 혁신 제품을 선보여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