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범죄자 잡으랬더니 절도... 순찰 도중 어린이 소시지 훔쳐먹은 '웰시코기 경찰견'의 최후 (영상)


중국의 첫 웰시코기 경찰견 '푸자이(福仔)'가 순찰 중 어린이의 소시지를 훔친 사건으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웨이팡에서 경찰견으로 근무 중인 푸자이가 절도(?)를 저질러 처벌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많은 누리꾼들이 녀석을 변호하고 나섰다.


행운과 성공을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1살 반의 이 웰시코기는 이미 여러 번 장난기 넘치는 행동으로 중국 누리꾼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푸자이의 재능은 생후 두 달 때 발견됐다. 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녀석을 본 경찰견 훈련사 자오칭슈아이가 그의 추진력, 호기심, 사냥 본능을 알아보았고, 이에 감명받은 보호자는 푸자이를 경찰견 훈련 센터에 기증했다.


微博


2024년 1월부터 예비 폭발물 탐지 요원으로 훈련을 시작한 푸자이는 짐 수색, 차량 검사, 장애물 통과 등의 업무를 익혔다.


수개월간의 훈련 끝에 푸자이는 2024년 10월 시험에 합격해 공식적으로 경찰견이 됐으며, 4월에는 웨이팡 국제 연날리기 축제에서 보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밝은 미소, 짧은 다리, 그리고 날카로운 감지 능력을 갖춘 녀석은 빠르게 온라인 스타견으로 떠올랐다.


웨이팡 공안국이 소셜 미디어에 게시한 그의 이야기는 4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大众网


하지만 푸자이의 인기는 그의 장난기 넘치는 행동에서도 비롯됐다.


올해 1월, 직장에서 낮잠을 자고 음식 그릇에 오줌을 누어 벌을 받아 연말 보너스(간식과 장난감)를 받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일화는 중국 전역의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푸자이의 트레이너는 곧 그가 태평양 청어, 호박 수프, 다채로운 만두, 토끼 미트볼이 포함된 풍성한 설날 식사를 즐겼다는 영상을 공유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YouTube 'Blueberry TV'



지난달 26일,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순찰 중이던 푸자이가 한 아이의 손에서 구운 소시지를 낚아챈 것이다.


온라인에 확산된 영상에는 푸자이가 고개를 돌려 소시지를 한 입 베어 물고, 군중이 폭소하는 가운데 태연하게 떠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소녀의 어머니는 나중에 딸이 불평 없이 소시지를 다 먹었다고 전했지만, 푸자이의 조련사는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푸자이가 대중에게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겼다"며 꾸중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더 엄격한 음식 거부 훈련이 뒤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시지 절도 사건'으로 꾸중을 듣고 있는 푸자이 / 微博


영상이 화제가 되자 많은 누리꾼들이 푸자이를 변호하고 나섰다.


"푸자이처럼 귀여운 개에게 누가 화를 낼 수 있나", "녀석의 식사를 업그레이드해서 유혹을 덜 받게 하는 것이 나을 것"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결국 지난달 29일, 두 명의 조련사가 푸자이와 함께 녀석에게 소시지를 빼앗긴 소녀가 다니는 유치원에 방문해 직접 사과했다.


또 소시지 두 개와 함께 푸자이 테마의 선물과 연을 전달했다고 한다.


소녀의 어머니는 "푸자이와 우리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란다. 푸자이, 힘내"라고 말하며 이 사건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大众网


한편 중국 경찰견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저먼셰퍼드, 래브라도 리트리버, 벨지안 말리노이즈와 같은 대형견을 선호하지만, 푸자이의 성공 사례는 작은 체구의 개들도 특정 임무에 적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특히 웰시코기는 뛰어난 후각과 민첩성을 갖추고 있어 폭발물 탐지와 같은 특수 임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자이와 같은 사례가 경찰견 선발 과정에서 다양한 견종을 고려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귀여운 외모의 경찰견이 경찰과 시민 간의 친근한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