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측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11일'이라는 명확한 시한을 제시하며 협상 속도를 높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단일화 협상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해석된다.
6일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11일까지 단일화 결론을 내는 것이 국민적 기대와 국민의힘 당원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11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한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로, 이 기한을 넘길 경우 국민의힘의 공식적인 지원이 어려워진다.
단일화 후보가 '기호 2번'을 부여받고, 국민의힘으로부터 후보 등록 기탁금 등 선거 비용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11일 이전까지 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 대변인은 김 후보의 1박2일 영남 방문으로 단일화를 위한 후보 간 접촉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중요한 것은 후보들의 결단이고, 후보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후보들 결단만 있다면 여론조사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후보 간 토론을 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방법이 있고, 정 안되면 토론 생략 후 여론조사만 하는 방법도 있다. 또 합의가 된다면 상대방에 대한 추대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며 "방식은 우리가 전적으로 저쪽(국민의힘)에 일임했으니 저쪽에서 제안하면 그 어떤 것도 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캠프는 지난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단일화와 관련한 룰을 비롯해 모든 사안을 중앙당에 위임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덕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만나기 위해 영남으로 내려갈 일정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럴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의지가 부족해 보이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말로는 빅텐트를 치자고 해놓고 발길이 다른 데로 가는 것은 조금 불일치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