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또래 남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해 학생은 자신의 여자친구를 SNS에서 차단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하자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피해 학생이 혈액 응고가 잘되지 않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점이다.
2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아들이 지난달 7일 밤 부산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고등학생 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군은 혈액 응고가 잘되지 않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태권도 유단자이자 무에타이, 킥복싱에도 능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평소 A군에게 "유단자는 절대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고 교육해왔고, A군은 그 말을 지켰다. 그는 폭행을 당한 뒤에도 "엄마, 나 잘했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을 폭행한 주동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B군이었다. B군은 A군이 자신의 여자친구와 SNS에서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왜 내 여자친구랑 얘기하느냐. 차단하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은 전화로 옥신각신한 끝에 다음 날 수업 후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는 B군이 친구 4명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는 다짜고짜 "한판 뜨자"고 말했다.
싸울 생각이 없던 A군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B군은 계속해서 여자친구 차단을 요구하며 싸움을 종용했다. A군은 "삼각관계도 아니고 단순히 친구일 뿐인데 왜 차단해야 하느냐"며 의아해했다.
그런데 B군은 갑자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척하더니, 멱살을 잡고 A군을 밀쳐 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어 B군 일행 중 2명이 폭행에 가담했다. 한 명은 발로 A군을 걷어찼고, B군은 얼굴을 손과 팔꿈치, 무릎 등으로 가격하며 "사과하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친구에게는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으라고까지 했다.
A군이 피를 많이 흘리며 정신을 잃자 일부 가해 학생은 현장을 빠져나갔다. A군은 눈 주변 부상과 코뼈 골절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고, 2주 전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A군은 사건 직후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다음 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려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B군은 "폭행 도중 A군의 입술이 내 팔에 닿았다"며 오히려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A군 측은 "계속 맞는 상황에서 팔로 얼굴을 감싼 것뿐, 때리거나 먼저 접촉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기저질환 있는 아이를 다섯 명이서 집단 폭행이라니", "악수하는 척 폭행? 인간 맞냐"며 강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