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의 생애 주기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일 공개한 이 영상은 상괭이의 번식부터 양육까지 다양한 생태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상괭이는 이빨고래류 쇠돌고래과에 속하며 둥근 머리 모양과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태어날 때는 약 72~85cm로 시작해 성숙 시 최대 약 2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남해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의 바닷가에도 서식한다.
국립공원공단은 2020년부터 매년 국가보호종 관측을 통해 상괭이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영상에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한려해상국립공원 인근 경남 사천에서 촬영된 자료가 포함됐다.
특히 출산을 앞둔 만삭 상태의 상괭이가 유영하는 모습과 배냇주름을 가진 새끼 상괭이의 모습이 담겼다. 이는 해양 포유류인 상괭이의 전반적인 생애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영상에서는 경계심이 강한 상괭이가 대형 선박이 지나간 후 파도를 따라 유영하거나 꼬리지느러미를 수면 위로 드러내며 배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먹이를 추적하는 장면도 자연환경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립공원공단은 선박과 무인기를 활용한 조사 외에도 자원활동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상괭이를 관찰하고 있다. 또한, 사천 초양대교와 창선대교에 인공지능(AI) 기반의 관측 시스템을 구축해 상괭이의 활동 모습을 지속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현장에서 직원과 자원활동가의 지속적인 관측으로 상괭이의 중요 생태 특성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반 관측 시스템에서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상괭이 생태를 추가적으로 파악하고 보전을 위해 현장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