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이 영양제 먹으면 죽나요?"... 선 넘은 노이즈마케팅으로 비난 폭주한 화장품 브랜드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하는 한 화장품 브랜드가 사회적 함의를 고려하지 않은 사진으로 영양제를 광고한 데 대해 사과했다.


최근 해당 브랜드는 엑스(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제품 홍보용 화보가 약물 중독이나 시신을 연상케 해, 고의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노이즈 마케팅'은 제품의 품질이나 내용, 서비스와 무관한 부정적인 이슈를 만들어 구설에 오르게 하는 홍보 방식으로, 신생 기업 등이 종종 사용한다.


X(Twitter)


논란이 된 화보 속 여성 모델은 바닥에 엎드린 채 초점 없는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그리고 쓰러진 여성의 입 주변에 흩뿌려진 영양제 때문에 마치 여성이 해당 제품을 먹고 쓰러진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좀 섬뜩하다. 비타민 사진 맞느냐. 너무 기운 없어 보인다", "비타민 광고하면서 왜 여자 모델을 시신처럼 눕혀 놓고 약물 과다 복용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내세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X(Twitter)


비타민 알약 광고 사진이 문제가 되면서 동일 브랜드에서 제작한 다른 제품의 광고 사진들도 공론화가 됐다.


토너 제품을 광고하는 사진에는 여성 모델이 토너로 가득 채워진 욕조에 잠긴 채 고개를 꺾고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눈을 감고 욕조 안으로 얼굴을 넣는 상황이 담겼다.


또 선크림의 경우 제품 홍보와 무관하게 가슴 쪽에 제품을 뿌리는 장면과 흰 욕조에 기대 힘없이 누워 있는 여성 모델의 모습을 전시했다.


얼굴에 비닐을 씌운 듯한 사진도 있었다.


브랜드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


해당 브랜드 측은 23일 엑스 공식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며 "기획 과정에서 제품의 특성 및 사회적 함의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인지했다"며 "해당(비타민C 제품) 이미지는 현재 모두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향후 이런 부분까지 더욱 신중히 고려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화보 한 장은 여전히 여러 제품의 배경 사진으로 남아 있다. 또한 선크림, 아이크림 등 추가로 도마 위에 오른 화보들 또한 삭제되지 않았다.


브랜드 홈페이지 캡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