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2+2 통상 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무역균형과 에너지 안보, 미국 조선업 재건을 제안하며 상호·품목별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오전 8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장관과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대표를 만나 '2+2 통상 협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는 양국 재무·통상 분야 장관이 참석하여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양측의 관심사와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협의 방안 등을 논의한 첫 회의로 의미가 있다.
이날 협의는 오전 8시 10분께부터 미국 재무부 청사에서 1시간 10분여가량 진행됐다.
이날 최 부총리는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양국 모두에 이득이 되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한국의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미국 측에 설명했다.
안 장관은 지속 가능하고 균형감 있는 한-미 간 교역, 한국의 에너지 안보 제고,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양국의 상호 기여 방안 등을 건의했다.
더불어 한국에 대한 상호 및 품목별 관세 조치 면제를 청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 측은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7월 패키지'를 마련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측 관심사인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조만간 산업부와 미 무역대표부 간 실무협의를 개최한다"며 "내달 15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추가적인 고위급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