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도망치는 음주운전자 막으려... 경찰이 한밤중 만취 도주범 잡는 순간 (영상)


대전 동구 판암동에서 경찰이 만취 상태로 도주하던 음주 차량을 고의로 추돌해 붙잡는 순간이 포착됐다.


이 사건은 지난달 10일 오전 1시 10분쯤 발생했다. 당시 판암파출소 송준호 경사와 김선 경장은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잠복 중이었다. 골목에서 나오는 문제의 차량을 발견한 두 경찰관은 즉시 뒤를 쫓기 시작했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22일 경찰청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음주 의심 차량이 순찰차를 지나치자마자 급격히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 담겼다.


김 경장은 "RPM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며 "창문을 내리면서 세우라고 했더니 '알겠다'는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시속 100㎞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시속 80~90㎞로 위험하게 질주했다.


운전자는 8차선 사거리에서도 반대 차선의 차량을 무시하고 돌진하려 했다. 송 경사는 "우리 속도로 비춰봤을 때 적어도 시속 130~140㎞는 밟은 것 같다"고 회상했다. 결국 경찰은 차량 뒤를 들이받아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첫 충격 후에도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자 주차 방지턱까지 넘어가려 했고, 이때 두 경찰관은 다시 한 번 충격을 가해 차량을 멈췄다.


송 경사는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도 핸들을 꺾고 도주하려고 하더라"며 "부득이 또 2차 충격을 가해 아예 고정해 버렸다"고 설명했다. 김 경장은 "(운전자에게) 술 냄새는 당연히 많이 났다"며 "본인이 슬리퍼도 안 신고 내릴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19%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정차 명령과 추격을 받은 게 처음이라 무서워서 계속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송 경사는 "근무하라고 저희한테 주어진 권한과 장비인데 적재적소에 사용해야지, 안 그러면 다 무용지물이지 않나"라며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바로 순찰차로 충격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의 빠른 판단과 행동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