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부고 문자 눌렀더니 5000만원이 없어진 피해자
최근 부고 문자를 눌렀다가 순식간에 5000만원이 인출된 황당한 사건을 겪은 피해 사례가 공개됐다.
지난 23일 CBC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문자 하나로 30초 안에 5000만 원이 빠져나간 스미싱(문자메세지와 낚시의 합성어) 피해자 A씨의 사연을 알렸다.
A씨는 "지난 2월 이용하고 있던 통신사로부터 휴대전화 해지 문자를 받으면서 범죄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SK텔레콤에서 해지 문자를 받고 10분 뒤에 핸드폰이 LG유플러스로 개통됐다는 문자와 함께 핸드폰이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A씨는 고장 난 핸드폰을 확인하고 바로 인근에 있는 통신사 지점으로 바로 달려갔다. A씨는 "핸드폰이 먹통이 됐다"고 전하니 통신사는"핸드폰이 99% 해킹 당한 거다. 빨리 가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 A씨는 LG유플러스로 갔고 통신사는 "알뜰폰으로 개통했으니 본인들은 이에 대한 해지 권한이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A씨는 아내의 휴대전화로 마이너스 통장 계좌에서 1000만 원 씩 총 5차례 인출이 됐다는 알람을 확인했다.
그는 "와이프 명의의 핸드폰으로 제 마이너스 통장 알람을 해 놨었다"며 "핸드폰 해지부터 5000만 원 인출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벌어지고 A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의 발단이 '부고 문자'를 확인했던 시점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2, 3개월 전에 모르시는 분의 부고 문자를 하나 받긴 했는데 다운로드를 하라고 그랬다"며 "그래서 다운로드를 했는데 웹사이트는 열리지 않았고 갑자기 화면이 먹통이 된 상황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경찰은 핸드폰이 해킹 당했을 때 '운전면허증'이 있었는지 물었고 A씨는 "저장해 놓은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그것 때문에 개인 정보가 유출됐고 피해액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피해를 입은 A씨는 "짬뽕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때보다 경기가 더 힘들다"며 "마이너스 통장으로 돌리고 있는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피해를 보고도 호소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 나보고 주저앉으라는 얘기인가"라며 심경을 털어놨다.
최근 진화한 형태의 스미싱 범죄가 발성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되는 것을 막는 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알뜰폰처럼 휴대폰 개통을 할 때 보안 허점들을 해커가 활용할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하며 신분증은 가급적 저장해놓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