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쿠팡·올리브영, 5년 사이에 매출 400% 급증... 유통업계 저성장에도 '퀀텀점프' 달성


국내 유통업계가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쿠팡과 CJ올리브영이 최근 5년간 매출 400% 이상 증가하는 '퀀텀점프'를 달성했다.


쿠팡 본사 / 뉴스1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407개 기업의 최근 5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성과가 드러났다.


조사 대상 기업들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3064조원으로, 2019년(2156조원) 대비 4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0조원에서 195조원으로 77.5% 늘어났다. 이런 전반적인 성장세 속에서도 매출액이 400% 이상 급증한 기업은 13곳(3.2%)에 불과했다.


매출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 중에서는 쿠팡이 유일하게 400% 이상 성장했다. 로켓배송으로 대표되는 쿠팡은 2019년 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8조3000억원으로 매출이 435% 폭증했다.


사진 제공 = CJ올리브영


10조원 미만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플로우, CJ올리브영, SGC에너지, 우아한형제들, 한화에너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4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한 57개 기업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시장·신사업 진출이 23곳(40.4%)으로 가장 많았다. 포스코플로우(1725.1%), SGC에너지(728.5%), 우아한형제들(664.5%)이 이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뉴스1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성장한 기업은 20곳(35.1%)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은 고객 리뷰 기반 상품 큐레이션 고도화 등을 통해 매출액이 무려 1209.9%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R&D 및 생산 역량 강화로 548.1% 성장한 4조54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우기술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4곳(24.6%)은 기업 간 협력과 M&A(인수·합병)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이처럼 최근 5년간 매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한 57개 기업의 매출 증가액은 총 254조원으로, 전체 500대 기업 매출 증가액(908조원)의 27.9%를 차지했다.


CEO스코어



2019년 39곳이었던 매출 '10조 클럽'은 지난해 네이버, LG이노텍,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MM, HD현대중공업 등이 새롭게 합류하며 총 59곳으로 늘었다.


반면 최근 5년 동안 역성장한 기업도 68곳에 달했다. 매출 규모 10조원 이상 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과 삼성디스플레이 2곳이 역성장했다.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부동산 개발·대행 업체인 태영유니시티(-95.0%)였다. 모기업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과 부동산 PF 위기가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쇼핑(-20.6%), SK네트웍스(-41.3%), HD현대인프라코어(-49.7%), LG생활건강(-11.4%), 호텔롯데(-31.5%), 호텔신라(-31.0%) 등 국내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