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행방불명이었던 고양이가 돌아온 날, 그 아이는 엄마의 유골함 앞에 앉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일어난 이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회자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일본의 한 반려인 A씨는 췌장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후, 어머니의 유골함을 집으로 모셔왔다.
그런데 바로 그날, 한 달 전 집을 나가 소식이 끊겼던 반려묘가 갑자기 돌아왔다.
빨간 목걸이를 한 채 돌아온 고양이는 집 안을 한참 돌아다니더니, 이내 어머니의 유골함이 놓인 상 앞에 자리를 잡고 웅크렸다.
마치 돌아가신 주인을 알아보고 지키려는 듯한 모습에 A씨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돌아가신 엄마가 외롭지 말라고 사라졌던 반려묘를 집으로 데려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A씨는 당시 자신의 SNS에 남겼다.
반려동물이 주인의 죽음을 감지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보이는 사례는 종종 보고된다.
도쿄대학 수의학부 야마모토 타케시 교수는 "고양이는 인간보다 후각이 14배 이상 예민하며, 특히 익숙한 사람의 체취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감각은 주인과의 강한 유대관계를 형성한 반려묘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A씨의 사연이 알려진 후,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집 고양이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며 "동물들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특별한 감각을 가진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A씨의 또 다른 반려묘도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는 점이다.
A씨는 후속 게시물을 통해 "유골함을 가지고 온 후 다른 반려묘도 계속 옆을 지키고 있다. 이 녀석은 전에 화제가 됐던 고양이의 형제"라고 설명했다.
사진 속에는 첫 번째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유골함 앞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또 다른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두 고양이가 보여준 이 특별한 행동은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깊은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가 단순한 우연이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일본 반려동물 심리학회의 사토 미치코 박사는 "반려동물은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가족 구성원 각각에 대한 특별한 감정적 연결을 형성한다"며 "그들의 행동은 때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의 사연은 "마지막 인사를 건네려고 한 것 같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너무 감동적이다", "괜히 눈물이 난다"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