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잡이용으로 추정되는 '끈끈이 덫'에 걸린 새끼 고양이가 비닐봉지에 담긴 채 발견되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싱가포르 동물 보호 단체 'SPCA Singapore'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비참한 상태로 유기된 새끼 고양이 '롤리(Rolly)'의 사연이 전해졌다.
단체는 지난해 12월 2일, 끈적이는 물체에 뒤덮인 채 비닐봉지에 담겨 유기된 새끼 고양이가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고양이는 잔뜩 겁에 질려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며 "녀석의 털에 붙은 접착제를 제거하는 작업이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함께 공개한 영상을 보면 비닐봉지에 담긴 새끼 고양이는 끈끈이에 사로잡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온몸에 힘이 빠져 축 늘어진 녀석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단체의 끈질긴 노력 끝에 사람에 대한 경계가 줄어들고 건강을 회복한 녀석은 '롤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지난 1월 5일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됐다고 한다.
롤리는 운 좋게 발견돼 목숨을 구할 수 있었지만, 단체는 '끈끈이 덫'이 계속 사용되는 한 무고한 동물이 피해를 보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끈끈이 덫에 걸린 동물을 발견하면 함부로 제거하려 하지말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동물과 함께 있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