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고생했어." 워싱턴 DC 레이건 국립공항에서 폭발물 탐지견으로 근무한 래브라도 리트리버 메시(Messi)의 은퇴 순간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4월 21일 은퇴한 메시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1년이 지난 지금, 충직한 동물들의 헌신을 기리는 사례로 재조명되고 있다.
메시는 16주간의 엄격한 훈련을 거쳐 선발된 300마리의 폭발물 탐지견 중 하나로, 미국 교통안전청(TSA)에서 6년 동안 승객과 공항 시설의 안전을 위해 헌신했다. 그의 예리한 후각은 수많은 승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메시의 조련사 피터는 충직한 파트너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메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테니스공이라는 점에 착안해, 마지막 임무 수행을 위장한 깜짝 선물을 계획한 것이다.
뉴욕포스트(NY Post)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조련사는 큰 가방에 훈련 보조기구를 숨겨두고 메시에게 평소처럼 탐지 임무를 지시했다.
메시가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찾아내자마자, 조련사는 수십 개의 테니스공을 공중에 뿌렸다.
처음에는 당황한 듯했던 메시는 곧 기쁨에 찬 표정으로 공을 물고 뛰어다녔다. 또한 조련사가 특별히 준비한 케이크 모양의 간식도 순식간에 먹어치웠다.
메시의 은퇴 후 행방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다행히 메시는 6년간 함께 임무를 수행했던 조련사 피터에게 입양되어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됐다.
업무 파트너에서 가족이 된 두 사이는 더욱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됐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폭발물 탐지견들은 평균적으로 8-10년간 근무한 후 은퇴하게 된다.
이들은 인간의 후각보다 약 40배 이상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공항, 기차역, 대중 행사장 등에서 위험물을 탐지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다.
메시의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작업견들의 복지와 은퇴 후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견, 경찰견, 탐지견 등 공공 안전을 위해 봉사하는 동물들의 은퇴 후 처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군견협회에 따르면, 매년 수백 마리의 작업견들이 은퇴하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전 조련사나 입양 가정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모든 작업견이 메시처럼 행복한 은퇴 생활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메시의 감동적인 은퇴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동물들에 대한 감사와 존중을 일깨우는 소중한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