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현장에서 서비스로 도넛을 건넸다가 아이가 두 명이니 한 개만 더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듣게 됐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애가 둘이니까 서비스도 두 개 달라는 말. 웃기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원가 3만 원 조금 넘는 새 상품을 2만 원에 올렸더니 7명이 한 번에 연락이 왔고, 이중 바로 오신다는 분과 거래하기로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원래 중고 거래할 때 구매자한테 항상 간식을 챙겨준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거래 현장에 도착한 A씨가 구매자인 40대 여성 B씨에게 '서비스'라며 2500원 상당의 도넛을 건네면서 생겨났다.
A씨에 따르면 도넛을 건네받은 B씨는 7~8세로 추정되는 아이 두 명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가리키며 "애가 둘인데 두 개 주세요"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B씨의 말에 황당함을 느낀 A씨는 "너무 당당해서 순간 벙쪘다. 뭐 맡겨놓은 줄 알았다"며 "그냥 개인 거래하는 건데, 당당하게 두 개 달라는 요구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시 돌려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이건 비싼 거라 하나밖에 못 드린다. 크기가 작지 않으니 아이들에게 절반씩 나눠 먹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거래물품과 도넛을 가지고 자동차로 돌아간 B씨는 아이들에게 줬고, 도넛을 받아든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먹겠다고 싸움을 벌였다고 한다.
A씨는 "돈 받고 빨리 들어가고 싶은데 애 엄마는 돈도 안 주고 계속 애들한테 짜증을 내고 있더라"며 "참다못해 '빨리 돈 주시라. 서비스 드리고도 기분 나쁘다'고 말했더니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돈 주고 째려보고 가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진상 한 번 겪고 나니까 중고 거래 쳐다보기도 싫다"며 "어른 손바닥만 한 도넛도 서로 안 나눠 먹겠다고 싸우는 거면 가정 교육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