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첫 번째 순회 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이재명 후보가 득표율 88.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총 6만 4,730명이 투표한 가운데 5만 7,057표를 획득했다.
'충청의 아들'을 강조했던 김동연 후보는 7.54%(4,883표)로 2위를 차지했고, 김경수 후보는 4.31%(2,790표)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민주당 20대 대선 후보 선출 순회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지역에서 각각 54.81%, 54.5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는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어대명' 여론을 입증하는 결과로 해석된다.
개표 결과 발표 후 이재명 후보는 "당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대의원 여러분의 과분한 지지 감사드린다"라며 "새로운 나라 만들어가라는 열망을 잘 받아서 남은 일정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집권 후 협치와 권력 분담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본선도 아니고 예선 경선 중이기에 민주당 후보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선거 전부터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 예견됐던 가운데, 충북 음성군 출신으로 '충청의 아들'을 자임한 김동연 후보는 예상보다 저조한 7.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동연 후보는 결과 발표 후 "이제 시작이다. 좋은 약이 됐다"며 "앞으로 다른 지역 경선들과 여론 조사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적 조직력 부족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부족한 점도 있겠고, 지금의 당의 여러 역학 관계가 같이 작용한 것 아니겠냐"며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는 정견발표에서 "충청에서 나고 자란 충청 사람"임을 강조하며 "취임하는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 국회, 대법원, 대검찰청까지 충청으로 옮기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표했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크게 사지는 못했다.
김경수 후보는 4.31%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대선 레이스 출발이 늦었던 데 비해 지금까지 차근차근 달려온 첫 번째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아쉽긴 하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일화는 이번 경선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충청권 순회 경선 투표는 선거인단 수 11만 1,863명 중 유효투표자 수 6만 4,730명으로 57.8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 순회경선은 이날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서로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 후보는 27일 권리당원 투표 결과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합산해 결정되며, 한 후보의 득표가 과반일 경우 결선투표 없이 바로 후보가 확정된다.
민주당 경선은 이재명 후보의 압도적 우세 속에 진행되고 있으나, 남은 지역 경선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어 각 후보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