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신혼 때부터 도박에 빠진 남편... "판돈 없자 애들 '아이폰'까지 가져가"


결혼 15년 차 A 씨는 도박 중독 남편과의 이혼을 결심했다.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출연한 A 씨는 신혼 때부터 도박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과 인연을 끊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남편은 술을 많이 마시고 주사도 심하다"며 "매일 술에 취해 '인생은 한 방이야'라면서 돈을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직장을 잃고 강원도에서 지내며 도박에 몰두했다. A 씨는 생활비 소액 대출까지 받았으나 신용 등급이 낮아져 더 이상 대출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남편은 가끔 도박에서 돈을 따도 얼마를 땄는지 말하지 않았고, 기분 좋을 때만 몇백만 원씩 주곤 했다.


A 씨는 "하나뿐인 남편이니까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고 보낸 세월이 15년"이라며 "남편이 생활비를 제때 주지 않으니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경력 단절 여성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빵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남편은 아이들 휴대전화와 아이패드까지 팔아 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결국 A 씨는 이혼을 결심하며 "애들도 아빠랑 안 보고 살았으면 좋겠다더라"며 "위자료를 받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남편은 두 달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고운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남편의 심각한 도박, 장기간 가출, 부양 의무 불이행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에 해당해 이혼 청구가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남편의 도박 중독이 혼인 파탄의 주된 원인이므로 통상적인 금액보다 높은 위자료가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의 면접교섭권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변호사는 "이혼해도 아이는 아빠를 만날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남편의 도박 때문에 아이들의 반감이 심하고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경우에는 법원에서 아빠 만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