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80대 할머니가 우연히 발견한 1천만 원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는 헌 옷 수거함 주변에서 폐지를 줍던 이 할머니가 한 여성으로부터 버리려던 검은색 바지를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이 할머니는 바지 주머니에서 5만 원권 지폐 200장, 총 1천만 원의 현금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지구대를 찾아 신고했다. 이 할머니는 "힘들게 살았지만, 좋은 일은 못할망정 남의 돈은 쓰면 안 되지. 내가 할 일을 했는데... 안 그래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인근 CCTV를 확인하며 분실자의 행적을 추적했다. 개봉지구대 이보배 순경은 "헌 옷 수거함 주변 10개 정도를 수색하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됐다"고 전했다.
경찰관들의 노력 끝에 돈의 주인인 70대 신 모 씨를 찾아낼 수 있었다.
돈의 주인 신 모 씨는 아들이 준 용돈을 몇 년간 틈틈이 모아 바지 주머니에 숨겨두었다가 이 사실을 깜빡하고 헌 옷 수거함에 버리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 씨는 언젠가 아들에게 다시 돌려주려고 현금을 모아두었다고 한다.
기적 같은 상황에 신 씨는 "내가 천사 같은 할머니를 만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구대 계시는 분들한테 감사하고 그 할머니한테는 더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경찰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돈다발의 주인을 찾은 경찰관은 사비로 옷가지와 이불 등 생필품을 구입해 신고자 이 씨에게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타인의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80대 할머니의 선행과,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들의 노력이 만나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