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폐지 줍다 '헌옷 속 1천만 원' 발견한 할머니... 훈훈한 선택 뒤에 숨은 결말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80대 할머니가 우연히 발견한 1천만 원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선행을 베풀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는 헌 옷 수거함 주변에서 폐지를 줍던 이 할머니가 한 여성으로부터 버리려던 검은색 바지를 받은 사연을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이 할머니는 바지 주머니에서 5만 원권 지폐 200장, 총 1천만 원의 현금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지구대를 찾아 신고했다. 이 할머니는 "힘들게 살았지만, 좋은 일은 못할망정 남의 돈은 쓰면 안 되지. 내가 할 일을 했는데... 안 그래요?"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인근 CCTV를 확인하며 분실자의 행적을 추적했다. 개봉지구대 이보배 순경은 "헌 옷 수거함 주변 10개 정도를 수색하는 데 2시간 정도 소요됐다"고 전했다.


경찰관들의 노력 끝에 돈의 주인인 70대 신 모 씨를 찾아낼 수 있었다.


네이버 TV '연합뉴스TV'



돈의 주인 신 모 씨는 아들이 준 용돈을 몇 년간 틈틈이 모아 바지 주머니에 숨겨두었다가 이 사실을 깜빡하고 헌 옷 수거함에 버리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 씨는 언젠가 아들에게 다시 돌려주려고 현금을 모아두었다고 한다.


기적 같은 상황에 신 씨는 "내가 천사 같은 할머니를 만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구대 계시는 분들한테 감사하고 그 할머니한테는 더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 감동적인 사연은 경찰관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돈다발의 주인을 찾은 경찰관은 사비로 옷가지와 이불 등 생필품을 구입해 신고자 이 씨에게 전달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타인의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80대 할머니의 선행과, 시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들의 노력이 만나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