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서울 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다소비 식품 91건의 영양성분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주 구매하는 음료와 간식류에 당과 나트륨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로 음료를 제외한 일반 음료류의 경우, 1회 제공량당 평균 당류 함량은 2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량인 50g의 44%에 해당한다.
특히 탄산음료 한 캔에는 각설탕 11개 분량에 달하는 평균 32g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으며,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에너지음료는 한 캔당 평균 35g의 당류를 함유하고 있다. 이는 WHO 권고량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간식류에서도 높은 당 함량이 발견됐다. 간식류의 1회 제공량당 평균 당류 함량은 20g이며, 초콜릿이 포함된 빵은 최대 42g까지 측정되었다.
식사대용 식품 역시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식사대용 식품의 경우, 평균 나트륨 함량은 685㎎으로 나타났으며, 햄버거와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 및 소시지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소시지는 개별 제품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WHO 하루 나트륨 권고량인 2천㎎의 약 67%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류 함량이 표시 기준을 초과한 캔디류, 빵류, 초콜릿 가공품 등 총 네 가지 제품에 대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식품 섭취 전 영양성분을 확인하고, 당과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부모들에게도 자녀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영양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것을 권장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이러한 고당·고나트륨 식품 섭취가 비만 및 심혈관 질환 등의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