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명태균 "난 철장에 갇혀있다 나온 사자다... 어떤 먹잇감 먼저 물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가 145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난 명태균 씨가 정치권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명태균씨 / 뉴스1


명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을 로마시대 검투사와 맞서야 했던 사자에 비유하며 "어떤 먹잇감을 먼저 물어뜯어야 열광하고 환호할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정치권의 압박과 거짓 폭로 요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명 씨는 자신이 마치 콜로세움 경기장에 갇혀있던 굶주린 사자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그는 "저 멀리 군중들의 함성이 들리고 차르(황제)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며, 권력의 압박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그 누구도 나에게 거짓을 강요하지 말라"고 강조하며,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의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거짓 폭로를 강요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명태균 페이스북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여론조사 업체 등을 운영하며 주로 보수진영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었던 명 씨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접촉한 뒤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명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명 씨는 보석으로 풀려난 후 창원지검 면담 조사에서 재판 중인 상황이라 말을 아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발언을 피하면서도, 홍 전 시장과 오 시장에 대해서도 지금은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21대 대선 출마를 포기했으며,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명태균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